[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중고거래 시장이 AI 기술 도입으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 시장은 단순한 물품 거래를 넘어 혁신적인 기술 활용으로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AI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거래 과정을 자동화하고, 신뢰도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아가 시장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환경 보호와 자원 순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12월에 발표한 `중고거래, AI가 올려주는 당신의 매너온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21년 24조 원에서 2025년 43조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기 둔화와 자원 재활용에 대한 관심 증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역시 의류 분야를 중심으로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12.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8년까지 6,85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은 소비자의 가치관 변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AI 기술의 활용과 신뢰도 제고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신뢰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 기술로 상품 이미지를 분석해 정품 여부를 판별하거나, 사용자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등 사기와 불법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신뢰도 문제는 중고거래 시장의 주요 과제였던 만큼, AI 기술이 이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컨대, 가품 판별 알고리즘과 거래 내역 분석 시스템은 소비자가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자연어 처리(NLP) 기술은 거래 관련 문구를 분석하여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플랫폼 운영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보다 안심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가격 예측 기능도 AI 기술의 주목할 만한 활용 사례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계절적 수요, 과거 거래 데이터, 상품 상태 등을 종합 분석하여 적정 거래가를 제안함으로써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공정한 거래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신뢰도를 더욱 강화한다. 나아가, 특정 상품군의 인기와 희소성을 예측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거래 편의성과 플랫폼의 세분화
AI 기술은 거래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상품 설명 자동 기재, 이미지 인식을 통한 카테고리 분류, 고객 문의 자동 응대와 같은 기능들이 이에 해당한다.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는 재구매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중고거래 시장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직관성과 검색 기능의 향상으로 플랫폼 이용이 보다 간편해지고 있다.
플랫폼의 세분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역 기반의 당근마켓, 리셀 전문 번개장터, 패션 중심의 세컨웨어 등은 소비자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유대감을 강조하며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번개장터는 전문 검수 서비스를 통해 리셀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있으며, 세컨웨어는 패션에 특화된 검색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용자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 AI의 도입으로 변화하는 중고거래 시장
AI 기술의 접목으로 중고거래 시장은 소비자의 불안 요소를 해소하며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시키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가품 검증 시스템과 거래 이력 관리 기술은 명품과 고가 의류 거래 활성화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중고 명품 시장에서 특히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며,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AI 기반의 정품 검수 시스템을 통해 주요 명품 브랜드의 가품을 실시간으로 판별한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한 플랫폼에서는 이 기술 도입 후 가품 신고 건수가 40%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거래 당사자들에게 더욱 신뢰를 심어주고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 활용에 따른 데이터 오남용과 보안 리스크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기술 개발자와 플랫폼 운영자는 지속적으로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장정빈 겸임교수는 "중고거래 시장의 AI 기술 도입은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소비자와 플랫폼 간의 신뢰를 재정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AI 기반 플랫폼이 소상공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고거래 시장은 AI 기술과 결합하여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거래 환경을 구축하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기술 혁신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시장 내 신뢰를 강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중고거래 플랫폼의 발전은 단순히 상업적 이익을 넘어서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